성장하는 브랜드의 핵심 담기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7월에 발간된 <손을 잡는 브랜딩>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나는 2013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1년 동안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서울 버전인 이니스프리 삼청점을 오픈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해 일했다. 프로젝트 TF팀의 일원으로서 회사 내부 직원과 동일한 근무 조건으로 업무를 진행했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명함을 받아 전체적인 콘셉트 작업 및 각종 디자인 영역에 대한 공동 점검, F&B 영역에 대한 디렉팅 업무를 맡았다.

 

2013년은 이니스프리가 도약하는 중요한 해였다. 그전까지 준비하고 검증해온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영업의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며 앞으로 나아갈 태세를 확실하게 갖춘 시기였다. 타 로드숍 브랜드와도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바로 이전 해인 2012년 중국으로 첫 진출을 시작하며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천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기반으로 자연을 담은 건강한 아름다움을 표방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이들이 구축해온 순하고 탄탄한 스킨케어 라인과 투명하고 청량한 메이크업 라인은 어느새 K-뷰티의 전략이 되었고, 자연스러움과 합리성, 높은 품질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니스프리의 브랜딩 방식 역시 K-뷰티의 성장 비결이 되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성장하는 브랜드의 핵심을 담은 이니스프리 브랜딩 하우스를 서울에 구축하는 일을 맡았다. 제주의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세워진 엄청난 아우라의 제주하우스 본점을 서울에 옮겨와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큰 과제였다. 하지만 더 이상 가격 경쟁을 하지 않고 브랜딩 작업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성장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팀원 모두가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일했다.

반복하며 단단해지는 브랜딩 철칙

내부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TF팀에 외부 프리랜서가 제대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브랜드가 지향하는 기존의 브랜딩 법칙을 확실하게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니스프리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TF 팀장님으로부터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