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어도 되나요?

[혁신을 주도하는 영국과 미국의 스타트업]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정유진

: 이노베이션 디자이너
- 삼성전자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
-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고 런던 Royal College of Art와 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디자인 공학 석사를 전공
- 디자인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ROLI 라는 음악 기술 스타트업에서 제품 개발 관련 업무 진행
- 에뛰드의 매장 경험 설계 프로젝트로 'My lip bar'라는 립스틱 테스트용 기계를 런칭
-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신발을 개발하는 'The future of Walking' 프로젝트 진행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해악은 알지만, 이만한 제품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내용물을 짐작할 수 있게 투명해야 하고, 단단하며, 방수도 돼야 합니다. 게다가 저렴해야 하고요. 유리도, 비닐도, 종이도 플라스틱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불편함과 환경보호,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지금, 이상한 상상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물병까지 먹어 치워 버릴 순 없을까?

이 말도 안 돼 보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두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물병 '오호(Ooho)'입니다.

 

'물병을 어떻게 먹어?'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오호는 해초, 좀 더 자세히는 해초에 있는 칼슘으로 만듭니다. 해초의 칼슘으로 만든 병은 투명하고, 단단하며, 방수가 됩니다. 플라스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죠. 물론 플라스틱의 저렴한 가격을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환경친화적 소재라는 메리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오호는 먹지 않고 버리더라도 6개월이면 자연분해가 됩니다. 분해에 500년이나 걸리는 플라스틱과는 비교가 안 되죠. 맛은 어떠냐고요? 아무 맛도 나지 않습니다. 입 안에서 '탁' 터지는 재미만 있을 뿐. 음료를 담을 정도로 탄력 있지만, 식감은 부드러워 거부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