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을 결심한 두 가지 이유

스타트업에서 가장 어려운 미션 중 하나가 팀 빌딩이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구인이나 초창기 멤버 모집에 힘들어한다. 그래서 동업할 파트너를 찾곤 한다. 시너지를 내며 함께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훌륭한 대안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대학 동기에게 '앱 개발 중인 팀에 조인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프로토타입 앱 제작 툴로, 1분 안에 앱을 구현하게 해주는 서비스였다. 당시 이런 서비스는 웹 기반이 대부분이고, 사용 방법이 꽤 복잡했다. 하지만 이 앱은 쉽다는 장점이 있었다.

결국 '사업 아이템의 희소성'과 '신뢰할 수 있는 친구'라는 두 가지 메리트가 나를 동업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팔자에 없을 것 같은 앱 서비스 사업을,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던 동업을 하게 됐다.

 

처음 동업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제시한 조건은 응원과 지지였다. 직장생활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다행히 흔쾌히 약속을 받았다. 이내 응원과 지지는 우리 회사의 사훈이 됐다. '응원합니다' 혹은 '지지합니다'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할 정도로 두 단어를 머릿속에 새겼다.

 

내가 합류한 후, 회사 공동대표는 총 세 명이 됐다. 직원 두 명까지 더해, 그렇게 다섯 명이 한솥밥을 먹었다. 5인의 역할은 명확했다. CEO는 안드로이드 개발과 경영 및 그에 따른 제반 업무를, CTO는 웹과 서버를, CSO*인 나는 브랜딩⋅마케팅⋅디자인 총괄 전략을 맡았다. 직원 한 명은 iOS 개발을, 다른 직원은 디자인을 맡았다.

* Chief Strategy Officer, 최고전략책임자

 

우리는 ICT 분야 인력 모두를 갖춘 '컴팩트'하고 '퍼펙트'한 멤버 구성이라고 자부했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낫다.

- 영화 <말모이> 중

나는 개발자들이 온전히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했다. 일만 봤을 때는 앱을 만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혼자 사업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