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성심당, 살아나는 원도심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6년 10월에 발간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0.01.17]

 

화재 뒤에 맞이한 2006년은 성심당이 문을 연 지 50주년이 되던 해였다. 영진과 미진 부부는 공장 화재라는 큰 위기를 이겨내고 창업 50주년을 무사히 맞이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했다. 위기를 극복하기까지, 그 힘겨운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해 준 대전 시민의 힘이 가장 컸다.

 

부부는 이 마음을 담아 성심당의 50주년 슬로건을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이라고 지었다. 대전 시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성심당은 시민과 함께 먹을 대형 케이크를 제작했다. 10미터 길이에 높이 60센티미터로 제작된 대형 축하 케이크를 맛보려고 대전 시민 2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100미터가 넘게 줄이 이어졌다.

 

성심당은 또 50주년을 기념하며 특별 신상품 '대전부르스 떡'을 내놓았다. 대전부르스 떡은 성심당과 대전의 50년 인연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지금도 당당하게 매대 가장 중앙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심당에게 2006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창업 분위기가 형성되며 회사 전체에 활력이 살아났다. 2005년의 화재는 어느새 옛날이야기가 됐다. 안팎으로 성심당의 발목을 잡던 일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대전 원도심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6년 3월, 드디어 대전에도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중앙로와 대전역 등 원도심 지역으로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시민의 발걸음도 상당한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2007년 여름에는 성심당을 포함한 중앙로 주요 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면서 성심당 앞을 지나가는 유동인구 숫자도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