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본점 시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6년 10월에 발간된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성심당의 질주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후 슬럼프에 빠진 성심당은 거듭되는 악재를 가까스로 극복하며 버텼지만 한 번 꺾인 성장세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 1월 22일, 성심당은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창업 5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일어난 큰 불은 성심당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많은 것이 불에 타 사라졌지만 성심당의 부활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콘텐츠 발행일: 2020.01.17]
세상 일이 늘 좋을 수는 없다. 나는 변하지 않겠다 다짐해도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은 의지와 관계없이 바뀌는 게 또 세상 일이다. 변화는 늘 적응과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긴다. 그 과제에 소홀했을 때 세상은 냉정하기 짝이 없지만, 반대로 성실하게 그 과제를 치러내면 또 다른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도 그렇다. 흥미로운 이야기치고 클라이맥스 앞에 갈등과 장애물을 두지 않은 것이 있던가.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장애물을 헤쳐 나간 뒤에야 비로소 주인공다운 주인공이 된다.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를 극복했을 때 이야기는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사람들이 이야기의 갈등 구조에 몰입하는 이유는 현실 자체가 갈등의 연속이며 한 사람, 한 조직, 한 공동체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 또한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도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