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그 이상, 탐스는 이야기였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6월에 발간된 <탐스 스토리>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나는 개량된 알파르가타가 든 더플백을 들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이제는 그걸 어떻게 팔지 궁리해야 했다. 나는 여전히 패션이라든가 소매업, 신발, 혹은 신발 사업에 대해서는 까막눈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좋은 물건을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을까?
그리하여 친한 이성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르헨티나로의 여행, 신발 기부 단체, 그리고 마침내 탐스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그리고 신발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질문들을 퍼부었다.
"이 신발의 타깃으로 삼아야 할 소비층은 누구일까? 어디에서 팔아야 잘 팔릴까? 가격은 얼마로 해야 할까? 이 신발 마음에 들어?"
다행히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좋아했고, 탐스의 취지도 좋아했으며, 신발도 마음에 들어 했다. 또한 내 신발을 팔아줄 만한 가게들의 목록도 적어주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그날 밤 다들 내 신발을 한 켤레씩 사서, 신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시작이 좋았다. 그리고 좋은 교훈도 얻었다.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친구나 지인 같은 평범한 소비자가 최고의 컨설턴트이다.
휴가가 끝났으니 이제는 원래 하던 사업, 운전 교육 사업에 복귀해야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짬이 날 때마다 이메일과 전화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이룰 수 없었다. 살면서 내가 배운 여러 교훈들 가운데 으뜸인 교훈이 하나 있다. 아무리 사람들과 연락하기 쉬워진 세상이라고 해도, 때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