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유행이 말해주는 것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0월에 발간된 <2020 트렌드 모니터>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12.05]

 

©시크릿하우스

얼마 전 유행하던 퀴즈를 하나 내본다.

펭귄 문제

틀리면, 3일간 펭귄 프사(프로필 사진)로 살아야 합니다. 정답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문제 나갑니다. 부대찌개 3인분을 먹으면 1인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부대찌개 20인분을 시키면 몇 인분을 먹을 수 있을까요?

문제를 끝까지 읽기도 전에 20을 3으로 나누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정지. 문제를 풀기 시작한 자체로 당신은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다. 이 문제는 답을 굳이 맞히라고 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답은 이미 문제 속에 있다(정답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당혹스럽고 낯선 형태의 '무의미 놀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재미에만 집중한 눈에 띄는 마케팅은 또 있다. 이른바 뉴트로(new+retro)라고 소개된 '괄도 네넴띤'이다. 이 제품은 2019년 2월 팔도에서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팔도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재미로 읽는 방식인 '괄도 네넴띤'(이 글자를 멀리 떨어져서 보면 '팔도 비빔면'과 비슷하다. 비슷한 단어로는 명작 → '띵작', 멍멍이 → '댕댕이', 세종대왕 → '세종머왕' 등이 있다)으로 명명해서 출시했다. 한정판으로 7만 5000여 개를 기획해 11번가에 단독으로 출시했는데, 23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알려진다.*

©시크릿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