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내공을 쌓는 과정, SWOT

SWOT*은 사실 마케터의 고유 업무 영역이 아니다.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비즈니스 관련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활용하게 되는 가장 흔한 전략 프레임워크다. 그렇다 보니 마케터가 굳이 SWOT을 잘 알아야 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법도 한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 기업의 내부환경을 분석하여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을 발견하고 외부환경을 분석하여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을 찾아내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

 

마케터가 조직을 움직이는 마케팅 플랜을 잘 짜기 위해서는, SWOT을 통해 비즈니스 전반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케팅 현장에서 SWOT이 자주 필요하진 않더라도, 1년에 한두 번 정도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나 중요한 신제품 출시 전략을 짤 때처럼 중요도가 높은 일에 SWOT이 쓰인다.

 

사실 SWOT이라는 업무만 놓고 본다면 좁은 범위의 업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 장의 템플릿을 채우는 작업인 만큼 가볍게 넘어가기도 쉽다. 하지만 SWOT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케터 스스로 비즈니스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그만큼 비즈니스 전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SWOT을 써온 마케터와, 마케팅 업무만 생각하고 일해온 마케터 사이에는 내공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잘 쓴 마케팅 플랜의 경우, SWOT을 기점으로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달라진다. SWOT의 앞부분에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시장, 소비자, 경쟁, 자사 브랜드 각각의 환경 분석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SWOT이 끝날 때쯤에는 이 팩트들이 '의도와 방향성'을 가지고 인사이트로 엮이기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잡히기 때문이다.

즉, SWOT은 마케팅 전략을 설득하는
첫 단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SWOT에서 의사 결정권자의 동의와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SWOT에서 꼬이면 설득이 훨씬 어려워진다. 반대로 SWOT에서 주요 이슈들이 잘 설득되면 이후 일의 진행이 훨씬 수월하다.

 

SWOT은 산업군을 불문하고 지난 수십 년간 변함없이 통용되어 온 '비즈니스 공통 언어'다. SWOT이 널리 애용된 이유는 SWOT만이 할 수 있는 역할 때문이다. 바로 비즈니스의 큰 그림을 한눈에 보여주는 간결한 형식이다.

 

어떤 비즈니스든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가 있을 수 있다. 네 개의 칸을 채우다 보면 아무리 잘 나가는 상황이라도 본인의 약점이나 위기를 생각하게 되고, 또한 힘든 상황에서도 강점이나 기회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