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호텔, 창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원엘디케이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7월에 발간된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일본에는 '원엘디케이(1LDK)'라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있습니다. 원엘디케이란 방(living), 거실(dining), 부엌(kitchen)을 통합하여 지칭하는 부동산 용어로 방이 1개 있는 주택의 구조, 즉 '원룸'을 지칭합니다.

 

이 브랜드명은 처음 오픈한 매장의 원엘디케이 구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후 오픈한 매장들의 이름도 특정한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로 지어졌습니다. 원엘디케이 아파트먼츠(1LDK Apartments), 원엘디케이 아오야마 호텔(1LDK Aoyama Hotel), 원엘디케이 데포(1LDK Depot), 원엘디케이 아넥스(1LDK Annex), 원엘디케이 테라스(1LDK Terrace) 등입니다.

 

원엘디케이 서울(1LDK SEOUL), 원엘디케이 파리(1LDK PARIS)도 있지만, 여기서는 도쿄 내에 위치한 공간만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원엘디케이 아파트먼츠’ 외관 ©쌤앤파커스원엘디케이의 매장들은 공간의 이름이 곧 컨셉입니다. 원엘디케이 아파트먼츠는 집과 같은 평면 배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오야마에 위치한 아오야마 호텔은 호텔 컨셉의 2층짜리 매장으로 작은 정원과 리셉션, 호텔 객실의 모습을 매장에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원엘디케이 데포는 말 그대로 창고 컨셉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소재부터 레이아웃이 모두 창고처럼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지만 매장의 위치·규모·상황에 따라 컨셉을 다르게 정하고 매장을 디자인한 것입니다.

 

물론 컨셉에 맞춰 다르게 구성된 상품들이 지점들 간의 차이를 만들고, 공간의 구조와 컨셉이 상이한 만큼 상품들의 디스플레이도 다르지만, 원엘디케이라는 브랜드가 드러내고자 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일부 상품과 집기 등으로 통일됩니다.

 

모든 매장의 공간이 같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동일한 브랜드가 어떤 공간에 있든 같은 컨셉,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엘디케이는 영리하게 공간의 특성에 맞춘 매장명과 컨셉을 만들어내며 그러한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