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변화, 디자인의 변화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7월에 발간된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저는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이하 VMD)로 20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마케팅 파트에 입사하여 광고, 홍보, 협찬, 매장 디스플레이, 매장 인테리어 등 다양한 일을 배우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마케터, 광고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 웹디자이너 등 마케팅실에서 해왔던 업무들이 세분화되면서 각 분야는 더욱 전문화되었고, 그때 선택한 직업이 VMD였습니다.

 

국내에서 생소했던 만큼 VMD는 그 영역이 구체적이지 않았습니다. 20년 전에는 브랜드의 비주얼 및 판매 활성화를 위한 스타일링, 상품 코디네이션, 디스플레이가 주된 업무였다면 이후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이 급부상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 또한 업무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브랜드의 공간 콘텐츠 구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기획합니다.

 

모두 목적은 같습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디자인 의식이 높아질수록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종종걸음으로 새로운 트렌드와 콘텐츠를 수용하고 대중에게 선보이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는 상품 디자인 외에 매장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는 물론 패키지 디자인, 소도구 디자인,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브랜드 전시 디자인까지, 우리끼리 농담 삼아 말하던 '판매 상품 외에 보(V)이는 모(M)든 것을 디(D)자인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티브 잡스의 등장과 함께 디자인에 아주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등장 이후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자인은 중요한 파트가 되었고 디자인 경영, 디자인 씽킹 등을 강조하며 경영진에게는 디자인 마인드를, 디자이너에겐 경영자 마인드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붐처럼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보여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 '비주얼'이라는 파트가 생겨났고, 그 역할과 범위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디자인 파트에 몸담으며 그동안의 마케팅, 공간 디자인이 변화해온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0년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특히 두 가지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것을 내부에서 디자인하던 예전 시스템과 달리 요즘에는 콜라보레이션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