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이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착한 일은 비영리 단체가 하고, 일반 회사는 돈만 번다는 건 낡은 생각이다.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에누마의 지향점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최근에 많은 임팩트 VC(Venture Capital)나 소셜 벤처가 생기는 근간에는 이대로는 옳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 있어요. 예를 들어, 요새 배달 앱이 많이 생겼어요.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도 배로 늘어났죠. 그런데 문제 해결이 전혀 안 돼요. 이 상황에서 '우리는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배달 앱을 만들면 실제로 사업에 커다란 임팩트를 미쳐요.

 

꼭 착한 일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사회에 주는 영향을 생각해보는 거죠. 여태까지 돈, 돈, 돈하던 자본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배달의민족 '일회용 포크, 수저 안 주셔도 돼요' 캠페인 ⓒ배달의민족

저희는 애초에 이 회사를 소셜 벤처가 아닌 미션 드리븐*(mission-driven) 회사로 정의했어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이 혼자서도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효과적인 학습 도구를 만들겠다는 미션을 향해 달려가는 거죠.

* 특정한 사명을 바탕으로 혹은 목적을 위해 서비스나 제품을 판매하는 것

 

만약 저희가 가진 기술을 똑똑한 아이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목적에만 쓰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아마 회사의 방향성과 제품이 바뀌었을 거예요. 그렇다고 저희가 하는 일이 그저 착한 일이냐고 하면, 그건 아니에요. 남들과 생각이 다를 뿐, 시장이 크고 니즈도 많아요.

 

"저희는 학습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하면, 왜 돈이 안 되는 니치 마켓에 들어가려 하느냐고 말하는 VC들도 있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의기소침해져요. '내가 하는 식으로는 안되나?', '우리는 돈을 벌 수 있는 회사가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저희 회사와 초기부터 함께한 임팩트 투자자들은 '우리는 네가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우리도 이 업계의 생태계에서 너희 같은 회사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너희가 이끌어가려는 세상에 투자할 의지가 있어'라고 이야기해줬어요. 저희로서는 정말 다행인 거죠.

 

실리콘밸리에서는 소셜 벤처와 소셜 벤처가 아닌 회사를 딱히 구분하지는 않아요. 다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사람일수록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저 또한 그렇게 믿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