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 프랜차이즈 산업 격차, 지금도 벌어지는 중

6052개 vs 1339개
26만 769개 vs 26만 3490개
2018년 기준 한국과 일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와 가맹점 수입니다.

 

한국이 일본보다 인구는 절반도 안 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분의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느껴질 것입니다. 두 비교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과 일본프랜차이즈협회(JFA)의 자료를 토대로 했습니다.

 

게다가 이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데요. 2018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는 4개 브랜드와 381개 가맹점이 늘어났는데, 우리나라는 무려 251개 브랜드와 1만 2769개 가맹점이 늘어났습니다.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부의 갑질 논란 등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도 왜 이렇게 비대해진 걸까요?

 

독립 창업자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점포의 생존율이 그나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서울시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창업한 독립 점포와 프랜차이즈 점포의 3년 생존율은 각각 58.4%, 73%였습니다.* 통계청의 지난 2017년 자료를 봐도 프랜차이즈 가맹 음식점 매출(2억 2200만 원)은 일반 식당(1억 7800만 원)보다 연간 4400만 원 더 높았습니다.

* 관련 자료: 1008개 골목상권 창업위험도 빅데이터로 알려준다 중 '붙임7. 서울형 골목상권 내 일반업체와 가맹업체 생존율 비교' (서울시, 2015.12.01)

 

반면 일본은 독립 창업한 자영업자가 프랜차이즈 매장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독립 창업은 정말 실력에 자신 있는 사람들만 뛰어들기 때문'이란 게 이토 히로유키 일본프랜차이즈협회 전무의 설명입니다.

프랜차이즈 출점: 한국은 전광석화, 일본은 심사숙고

한국과 일본의 자영업 문화 차이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출점 속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은 어떤 프랜차이즈가 대박이 터지면 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점이 이뤄집니다. 2016~2017년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풍미한 '쥬씨', '명랑핫도그'의 경우 불과 6개월 만에 500개 가맹점이 늘어났습니다. 이보다 규모가 크고 창업비용이 비싼 '연안식당'마저도 1년 반 만에 200호점을 넘겼습니다.

 

일본은 다릅니다.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출점이 그리 빨리 진행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