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호평과 혹평 사이, The Vessel NYC

맨해튼의 에펠탑이 되어줄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공개와 함께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새로운 관광 명소, 더 베슬.

저마다 도시의 잔상을 오래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시그니처 조형물이 있다. 이를테면 파리의 에펠탑, 시카고의 빈, 워싱턴의 워싱턴 모뉴먼트 등이다.

 

시그니처 조형물은 대개 단순하고 추상적인 외형으로 설계되어 세월이 지나도 그 도시와 잘 어우러지도록 고안되는 것이 특징이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여느 관광 도시와는 달리 뉴욕을 대표할 만한 시그니처 조형물은 딱히 없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록펠러 센터, 센트럴 파크,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여행 시 꼭 방문해야 할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뉴욕이라는 복잡한 도시를 간단히 압축하여 소개해줄 만한 조형물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

©허드슨 야드 뉴욕

뉴욕이란 도시를 견고하게 받쳐줄 조형물이 드디어 오랜 설계 공사를 마치고 지난 3월, 맨해튼 허드슨 야드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이 조형물은 약 250억 달러(약 28조 원)를 투자한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의 일부로, 미국 역사상 규모가 가장 큰 민간사업이기도 하다. 15층 건물 높이와 2500개의 계단이 서로 이어진 조형물의 이름은 바로 '더 베슬(The Vessel NYC)'.

 

입체 구형으로 디자인된 더 베슬의 첫인상은 압도적이고, 동시에 이질적이다. 콘크리트 정글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반짝이는 브론즈 컬러와 빌딩 숲속에 위치한 입체 구형의 조형물은 맨해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