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뉴욕, 런던 그리고 서울까지

 

어느덧 5월입니다.

 

5월의 이슈 리포팅은 먼저 홍콩의 아트바젤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지금의 홍콩은 분명 예전의 '홍콩'이 아닙니다.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 강력한 아우라를 바탕으로 도쿄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를 펼치던 곳,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던 곳이 바로 홍콩입니다.

 

홍콩은 중국 반환을 기점으로 서서히 힘이 빠졌습니다.* 동쪽으로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서울이 국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고, 같은 중화권 내에서는 막강한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상하이의 기세를 따라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홍콩은 어느덧 '미식의 도시' 정도로 그 가치와 명성이 퇴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매년 아트바젤 홍콩 개최 기간이 되면 홍콩은 확 달라집니다. 홍콩의 높은 마천루 사이에 빼곡히 자리 잡은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거든요.

 

* Art Basel Hong Kong 2019 | Highlights ⓒArt Basel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아트바젤 홍콩은 도쿄와 상하이의 명성을 넘어서는 아시아 최고의 아트 페어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전 세계 컬렉터들의 눈에 들고자, 올해만 36개국의 242개 갤러리가 아트 페어에 참가했습니다. 관람객 수는 약 9만 명. 역대 최다입니다.

 

아트바젤 홍콩이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초의 근대 미술부터 요즘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한 곳에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아레나>의 컨트리뷰팅 에디터가 직접 홍콩 아트바젤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리포트를 기록했습니다.

 

홍콩, 뉴욕, 런던 그리고 서울까지

 

어느덧 5월입니다.

 

5월의 이슈 리포팅은 먼저 홍콩의 아트바젤에 주목해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지금의 홍콩은 분명 예전의 '홍콩'이 아닙니다.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 강력한 아우라를 바탕으로 도쿄 못지않게 다양한 문화를 펼치던 곳,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던 곳이 바로 홍콩입니다.

 

홍콩은 중국 반환을 기점으로 서서히 힘이 빠졌습니다.* 동쪽으로는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서울이 국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고, 같은 중화권 내에서는 막강한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상하이의 기세를 따라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홍콩은 어느덧 '미식의 도시' 정도로 그 가치와 명성이 퇴색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매년 아트바젤 홍콩 개최 기간이 되면 홍콩은 확 달라집니다. 홍콩의 높은 마천루 사이에 빼곡히 자리 잡은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거든요.

 

* Art Basel Hong Kong 2019 | Highlights ⓒArt Basel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아트바젤 홍콩은 도쿄와 상하이의 명성을 넘어서는 아시아 최고의 아트 페어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 전 세계 컬렉터들의 눈에 들고자, 올해만 36개국의 242개 갤러리가 아트 페어에 참가했습니다. 관람객 수는 약 9만 명. 역대 최다입니다.

 

아트바젤 홍콩이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초의 근대 미술부터 요즘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한 곳에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아레나>의 컨트리뷰팅 에디터가 직접 홍콩 아트바젤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리포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건축을 통해 홍콩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에이드리언 쳉과 앙드레 푸를 <아레나>가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홍콩이 공간과 건축을 중심으로 어떻게 진화해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관련 기사: 공간의 예술, 아트바젤 홍콩 (퍼블리, 2019.05)

The Vessel ©허드슨 야드 뉴욕

월드뉴스에서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뉴욕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 찬반이 팽팽한 '더 베슬(The Vessel NYC)'을 현지 통신원이 직접 방문했습니다.* 이어 런던에서는 브렉시트(Brexit)라는 큰 수렁에 빠진 국가 현실을 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영국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전합니다. 초유의 상황에서도 런던이라는 도시가 어떤 저력을 가졌는지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관련 기사: New York: 호평과 혹평 사이, The Vessel NYC (퍼블리, 2019.05)


서울에서는 성수동에 집중합니다. 몇 년 전 오래된 공장을 재생한 공간들 덕분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으나 망원동과 을지로 등에 밀려 가라앉는 듯 보였던 성수동이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초단편다큐] 서울의 브루클린, 성수동(Brooklyn of Seoul, Seongsu-dong) ⓒ에이비 AB Kim

 

과거의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이라는 수식어에 비해 내실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자그마치(ZGMC)', '오르에르(OrEr)', '더블유디에이치(WxDxH)' 등 색다른 느낌의 공간들이 들어서면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서울의 브루클린을 꿈꾸는 성수동 (서울사랑, 2016.05)

디자인 컨설팅 그룹 '자그마치'와 같이 지역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지역의 맥락과 자신의 취향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는 창의적인 플레이어가 등장한 덕분입니다. 2019년 서울의 공간 중 가장 주목할 곳 중 하나인 복합문화공간 '성수연방'의 등장도 성수동의 미래에 더 큰 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것. 지역적 맥락을 반영한 세련된 공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부작용을 이겨내고 역동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지역으로 자리 잡는 것. 자, 이 쉽지 않은 미션들을 성수동은 완수할 수 있을까요?

*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요즘의 서울은 참 흥미롭습니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스팟(Spot)이 공존하는 멋진 도시로 꾸준히 전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앞으로도 그 발자국들을 계속해서 전달하겠습니다.

 

-큐레이터, 박지호 아레나 편집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