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브루클린 성수동을 아시나요?
몇 년 전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탄생시키며 국내 공업단지계의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투어를 하듯 성수동을 탐험하던 사람들은 망원동과 을지로로 떠났다.
그렇게 잠시 끓다 식을 것 같던 성수동이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올 초 서점, 크래프트 맥주 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이 입점한 성수연방이 등장한 것. 이를 기점으로 사람들은 다시 성수동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성수동은
이제 진짜 서울의 브루클린이 될까?
-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위기 속에서 불어온 재생의 바람
지난 세월, 공장 돌아가는 소리가 자욱하던 이 동네는 거꾸러진 제조업 때문에 한동안 쓸쓸한 부지로 남아 있었다. 별다른 일이 없을 것 같던 성수동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 바로 대림창고다.* 비어버린 공장들 사이에 우두커니 서서 화려한 사건을 벌이는 이 공간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상수동이나 문래동, 우사단길을 옮겨 다니면서 작업 공간을 마련하던 젊은 아티스트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로 이 동네에 흘러온 것도 그쯤이었다.
* 관련 기사: 예술이 깃든 창고, 갤러리 칼럼 (designhouse M+, 2016.07)
이어서 2014년, SNS 피드에 줄곧 오르던 '자그마치(Zagmachi)'라는 카페가 성수동에 들어섰다. 그리고 카페 '오르에르(OrEr)', 리빙 편집샵 '더블유디에이치(WxDxH)', 수집품 샵 '오르에르 아카이브', 문구점 '포인트오브뷰(Point of View)'까지. 연이어 문을 연 유니크한 공간들은 남다른 취향을 동경하는 이들을 이 성수동으로 유인할 만한 포인트가 돼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