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의 몰락과 구제: Too Interconnected to Fail

공포는 너무 얽혀 있어서 재앙적인 손상을 초래하지 않고서는 죽을 수가 없었다.
- 가이트너, p. 181

베어스턴스(Bear Stearns)는 조셉 베어(Joseph A. Bear), 로버트 스턴스(Robert B. Stearns), 헤럴드 메이어(Harold C. Mayer)가 1923년에 설립한 투자은행이다. 자산 3953억 달러, 순이익 2억 3000만 달러, 임직원 1만 4000명으로, 2007년에 업계 5위*였던 베어스턴스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주식 위탁매매(Prime Brokerage), MBS와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다음이다.

 

그러나 베어스턴스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서브프라임 MBS에 주로 투자했던 베어스턴스 산하 헤지펀드 2개(the Enhanced Leverage Fund, the High-Grade Fund)가 2007년 7월 17일에 파산을 선언**했고, 2007년 4분기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8억 5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2007년 초반 173달러에 거래되던 주식은 2008년 3월 11일, 63달러로 폭락했다.

* 베어스턴스는 자회사를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공급했고, MBS를 직접 보유하기도 했다. 나아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 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이었다.

** 관련 기사: 2 Bear Stearns Funds Are Almost Worthless (The New York Times, 2007.7.17)

 

서브프라임 자산이 많았다고는 하지만, 설립한 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 투자은행이 창사 이래 첫 손실을 내고 몰락한 주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베어스턴스의 자금 조달 구조에 있었다.

 

베어스턴스는 보유 중인 MBS 등 증권을 담보로, 만기가 1일에서 90일 정도 되는 단기자금을 빌렸다. 이를 환매조건부채권(이하 Repo) 거래라고 하는데, 베어스턴스는 Repo 잔액이 무려 1020억 달러에 달할 만큼 단기자금을 많이 빌렸다.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연체 급증으로 서브프라임 MBS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MBS의 담보 가치가 떨어졌고, 베어스턴스에게 MBS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은 추가 담보를 내어 놓거나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처음에는 추가 담보를 제공하던 베어스턴스도 더는 담보물을 줄 수 없게 되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을 돈을 조달할 수 없는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