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권의 책!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곳곳에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포스터가 많았다. '지금, 한 권의 책!'이라는 캠페인 일부였는데, 재치있는 문구와 감각적인 디자인에 더욱 관심이 갔다.

밸런타인데이(1000송이 장미보다 한 권의 책), 크리스마스(맛있는 음식보다 마음의 양식, 책) 등 시즌별 재치 넘치는 포스터를 찾아볼 수 있다. © Börsenverein des Deutschen Buchhandels

독일 출판서점협회가 북페어를 준비하고 협회 회원을 관리하는 것 외에 어떤 일을 하는지 특히 눈여겨본 부분이 있다. 협회가 출판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회원기관과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하고 있는가였다. 캠페인의 유쾌한 포스터들이 그 협력을 잘 보여준다. '지금, 한 권의 책!' 캠페인은 독일 출판서점협회에서 주관하고, 독일의 서점과 책 유통사, 출판사가 한 팀이 되어 만든 공동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캠페인은 새로운 책과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기 경험'을 강조한다. 책을 단순히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유산으로 보는 것이다.

 

2013년 처음 시작된 캠페인은 당시 슬로건이었던 '책 주의!'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예쁘게 디자인된 캠페인 포스터와 엽서, 스티커, 에코백, 배지 등이 배포되었으며, 영화나 TV에 등장하는 유명 인사가 굿즈들을 소장한 모습을 홍보하여 잠재적인 도서 구매자가 생기는 데 일조했다. 초반 인기몰이를 거쳐 2017년부터 캠페인의 슬로건이 '지금, 한 권의 책!'으로 바뀌었다.

 

슬로건의 변화에 따라 캠페인 목표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현재 뉴미디어와 비교하여 책이 가진 강점을 좀 더 알리고, 동시에 각 도시에 있는 서점들의 현장성을 어필하는 것이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를 통해서 캠페인이 진행되었지만, 특히 오프라인 서점에 중점을 두었던 이유다.

협회는 책을 판매하는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서점을
다양성의 자산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