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크기를 증폭시키는 나만의 방법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4월에 발간된 <나영석 피디의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액션영화'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DVD를 200여 장 가지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할리우드 액션 장르.

 

구체적으로는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등등 초인들이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 소유. <블레이드 러너>에서 <토탈 리콜>을 거쳐 <레지던트 이블>까지 SF와 액션의 결합이라면 가리지 않고 환영한다. 그 외 <킬 빌>에서 <씬 시티>까지 로드리게스나 타란티노의 피 튀기는 B급 무비들도 빼곡하다. 한마디로 액션이라지만 그냥 액션은 아니고 '비현실'적인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것이다.

 

하루종일 녹화를 하고 편집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퇴근해 자리에 누우면 신경이 곤두서 있어 잠이 오질 않는다. 그럴 때마다 거실에 나가 불을 끄고 프로젝터를 켜고 '비현실'적인 액션영화 하나를 플레이어에 집어넣고 소파에 누워 캔맥주를 마신다. 날아다니는 우주선이나 총알을 피해다니는 주인공을 보다보면 현실 따위 잠시 잊고 곤두서 있던 신경이 죽죽 늘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렇게 두 시간짜리 '비현실'의 주사를 맞고 나서야 비로소 잠에 들고 다음날 다시 현실의 전쟁터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영화들의 장점은, 스토리가 쉽고 간단해서 쓸데없이 머리 쓸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천재지변이나 누군가의 음모나 여하튼 어쩔 수 없이' 어떤 안 좋은 상황에 빠진 주인공은 각고의 노력을 거쳐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라는 스토리.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라는 부분. 조용히 살고 싶어도 어찌 된 일인지 악당들은 주인공을 끈질기게 노리며 공격해온다. (뭐 악당들은 그 나름의 이유들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가만히 있자니 당할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거나 광선검을 들거나 박쥐가면을 쓰거나 '타이즈'를 입고 반격을 시도한다. 악당이 공격만 안 했어도 백만장자로 잘 살거나 특수요원으로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연금을 탈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Esteban Lopez/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