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곳에서

언젠가는 사무실도 사라질까요? 리모트워크와 스마트워크가 자연스러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저도 리모트워크를 즐겨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필수재가 아니라 사치재가 될지언정 사무실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북리더기를 사용해도, 여전히 종이책을 사고 읽는 것처럼요.

* 관련 리포트: <일하는 시대의 뉴 노멀, 리모트워크> (PUBLY, 2018.11)

저 멀리 보이는 PUBLY 오피스 ⓒ김란

이 리포트의 목차와 상세페이지를 작성했던 제주도의 코리빙·코워킹스페이스가 떠오릅니다. 그곳은 어느 회사의 오피스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팀원이 리모트워크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매일 오피스로 출근하지 않아도 사업은 무리 없이 잘 되어가고 있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여서 워크숍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 장소는 서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오피스는 워크숍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팀원 모두가 약간은 고립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제주도에 지어졌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하지 않을 때는 회사와 관련된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코리빙·코워킹스페이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일하는 방법에 대한
상상력이 풍부해질수록
회사 성격에 맞는 흥미로운 오피스가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동시에 리모트워크의 경제성과 편리함은 충분히 누리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과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일하는 장소의 재발견

리포트를 시작하며 미국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사무실 이야기를 했습니다. 에필로그는 일본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地味にスゴイ! 校閲ガール・河野悦子)>의 사무실 이야기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코노 에츠코는 몇 년째 패션지 에디터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면접관들이 알아볼 정도입니다. 일곱 번의 지원 끝에 드디어 걸려온 합격 전화를 받은 그는 들뜬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패션지 사무실은 입구부터 화려합니다. 금색 글씨로 잡지 이름이 적혀있고, 깜찍한 새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환하게 조명을 넣어 만든 이미지월이 눈에 들어오고 푸릇푸릇한 실내 조경도 상큼합니다.

 

업무공간 역시 노란색, 빨간색 등으로 밝고 생동감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패션지 에디터답습니다. 한껏 들떠서 인사를 하는 주인공에게 누군가 말합니다. 

부서를 착각했나 보네요. 지하 1층 끝방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