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

오피스 디자인이라고 하면 알록달록한 벽과 천장이 있는 사무실 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등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대규모 예산을 바탕으로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한정된 예산과 자원으로 진행하는 오피스 디자인이 주는 뿌듯함은 더욱 큽니다.

개방형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는 영화 '인턴' 속 주인공 ©인턴

회사 안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거나 미끄럼틀이 있어야만 창의력이 넘치는 건 아닙니다. 미끄럼틀 없는 사무실에도 디자인은 필요합니다. 어떤 오피스 디자인을 적용해야 구성원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요? 오피스 디자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정확한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디자인을 맡았거나, 방문했던 회사에서 오피스 디자인을 의뢰한 상황과 조건은 모두 달랐습니다. 이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유형1: 회사의 성장으로 사무실 이사가 결정된 경우
  • 유형2: 사무실 관련 불만과 민원이 많은 경우
  • 유형3: 새로운 사무실 사용 방법이 필요한 경우
  • 유형4: 코워킹스페이스를 기획하거나 운영하게 된 경우

유형에 따라 오피스 디자인의 목적과 해야 하는 일이 달라집니다. 유형1의 경우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가구와 집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이사를 위한 새로운 사무실도 준비해야 하죠.

 

유형2는 주로 오랜 기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회사들이 입주했는데, 정작 공간이 입주팀과 어울리지 않는 상황일 때 발생합니다. 이때는 사용자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현재 공간 내에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유형3을 위해서는 조직개편이나 업무 변화에 따른 공간 기획과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유형4에서는 적합한 공간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사업계획서를 꼼꼼하게 작성해 사업의 방향과 예상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공간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지금 오피스 디자인을 고려 중이라면 우리 회사가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파악해보세요. 막막하기만 했던 고민의 실마리를 풀어줄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