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력을 가진 사람이 소비한다

Editor's comment

- 이 리포트는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 연구진인 김정구, 박현영, 신수정, 염한결, 이예은, 이효정 저자가 쓰고 북스톤에서 2018년에 출판한 <2019 트렌드 노트: 생활 변화 관찰기>를 재구성 및 편집하였습니다.
- 빅데이터에서 도출된 단어나 내용이 밀레니얼 세대의 젠더 감수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퍼블리 편집팀에서 수정했습니다.
- 현재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밀레니얼 세대', 즉 '2534 세대'가 우리의 사회의 일하는 규칙, 먹고 노는 방식, 소비의 공식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생활은 변하는가?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끼, 9시 출근, 6시 퇴근, 월요일 아침 주간회의, 7월 말 8월 초의 여름휴가, 그리고 10월, 11월이면 쏟아져 나오는 트렌드 책까지, 생활은 변하지 않고 견고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장 주위를 둘러보라. 언제부터 건조기로 빨래를 말렸나? 언제부터 아침마다 미세먼지를 확인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렸나? 언제부터 24시간 당연한 듯 에어컨을 돌렸나?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한국사람들이 전용기기까지 구비하여 요리할 만큼 튀김요리를 좋아했던가?

 

자취생의 필수템에서 시작해 모 할인점 대란으로 이어진 에어프라이어, 우리 생활 변화의 많은 함의를 담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부터 살펴보자.

 

이제 가전제품의 의사결정자는 더 이상 여성 가구주가 아니다. 가족을 겨냥한 제품이 크기와 기능을 축소해 1인가구용 제품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1인가구를 위한 제품이 그대로 또는 크기를 키워서 다인가구용 제품이 된다.

 

에어프라이어는 1인가구들이 먼저 구입하기 시작해 밥솥보다 유용한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고 다인가구로 확산된 특이한 제품이다. 지금껏 가전의 소비주체가 가족이었다면, 이제는 1인가구의 소비 경험이 다인가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Shutterstock에어프라이어 구매자를 살펴보라. 남편이 알아보고 하도 졸라서 사거나, 자녀가 부모에게 사드리는(또는 자녀가 선결제하고 부모에게 다시 돌려받는), 소비주체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이제는 사용자도 아니고 구매자도 아닌, 굳이 이름 붙이자면 정보 제공자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돈을 내지도 않고, 주로 사용할 사람도 아니지만 뛰어난 정보력으로 소비주체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