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당장 무얼 할 수 있지?

'그래서 디자이너가 당장 무얼 할 수 있느냐'고 묻는 당신께. 다음은 아예 직업을 환경 운동가로 바꾸거나, 업사이클 전용 가구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플라스틱 폐기물로 디자인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는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다.

아이들 장난감이 재탄생하다, 에코버디

재활용을 습관화하는 학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2018년 4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어린이용 업사이클링 가구 브랜드 에코버디(Ecobirdy)를 론칭한 벨기에 기반의 디자인 스튜디오 VYDC(Vanbriel Yuan Design Company)가 어린이들이 있는 학교로 간 이유다.

 

에코버디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의 일반적인 생애 주기를 설명하며 플라스틱 폐기물과 재활용에 대한 교육을 한 다음,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증하게 해 이를 재료로 어린이용 가구를 만들었다.

 

학교에서 수거한 장난감은 로컬 워크숍에서 배터리나 직물 부분을 손으로 제거한 뒤 플라스틱 종류별로 분류해 이탈리아의 가구 생산 공장으로 보낸다. 그렇게 만든 램프와 의자, 테이블, 수납장 등은 120~320유로(한화 약 15만~42만 원)의 가격이 책정된다. 그 장난감이 가구로 새 생명을 얻는 순간 반드시 기증한 아이와 부모에게 이메일로 연락해 투명한 순환 소식을 전하는 것까지도 제조 과정의 한 부분이다.

 

궁극적으로 2만 5000kg 정도의 장난감 업사이클링을 목표로 하는 에코버디는 55%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 2018년 7월 17일 기준

장난감으로 만들어진 에코버디의 램프와 의자 ⓒEcobirdy

에코버디의 공동 창업자 바네사 위안(Vanessa Yuan)과 요리스 판브릴(Joris Vanbriel)은 각각 밀라노 패션업계와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플라스틱 장난감의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에 대해 2년간 리서치한 결과,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100% 재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고안해냈다. 에코틸렌(ecothylene®)이라는 고유 소재명도 취득했다.

 

그 결과, 에코버디의 대표 제품인 찰리 의자(Charlie Chair)는 프랑스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어린이 가구로 인증받게 되었다.

안전한 어린이 가구로 인증받은 찰리 의자 ⓒEcobir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