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품을 찾아서

일상적이라고 믿었던 전제가 만고불변의 정답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우리 일상은 조금씩 진화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더 멀리 내다본 스타트업이 그리는, 이미 도래한 미래는 이렇다.

플라스틱 컵, 대체할 수 있을까?

ⓒ이기태 / 출처: 서울시 통계 자료(2015), EU

음료를 다 마시면 사라지는 컵, 롤리비타

무더운 여름날, 얼음이 들어간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죄책감 없이 즐길 '환경적으로 올바른' 컵은 무엇일까?

2014년에 시작한 뉴욕의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는 '사라지도록 만든 컵(Designed to Disappear)'이라고 답한다. 공동 창업자 첼시 브리간티(Chelsea Briganti)와 리 앤 터커(Leigh Ann Tucker)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다 만난 사이다.

 

이들은 2015년 10월 방영한 미국의 창업 투자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해서 생분해되는 제품을 제안했다. 이때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큐번(Mark Cuban)에게 6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방송이 나간 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식품 기업 DSM과 파트너십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컵, 롤리비타(Lolivita)가 탄생했다.

먹을 수 있는 컵, 롤리비타 ©Loliware

롤리비타의 주원료는 유기농 사탕수수, 유기농 타피오카 시럽, 정제수, 흔히 한천이라고 부르는 해조류이고, 여기에 유자, 체리, 바닐라, 녹차 추출물을 더해 다양한 색과 맛을 낸다. 24시간가량 상온의 음료를 담을 수 있고, 사용하고 남은 컵을 흙 속에 두면 60일 안에 자연 분해된다. 가격은 컵 4개에 16달러(약 1만8천 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