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와의 점심 식사

Editor's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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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와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선을 제공할 파이낸셜 타임스 X PUBLY의 여섯 번째 큐레이션 주제는 '레이 달리오와의 점심 식사'입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회장인 레이 달리오의 인터뷰와 부채 위기를 다룬 신간 <Big Debt Crises> 리뷰를 통해 경제 흐름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 기사에서 지난달 / 지난해 / 내년 등으로 표기된 부분은 실제 일자로 수정했습니다. (ex. 지난해 →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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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내리쬐는 한낮, 미드타운 맨해튼에 위치한 잭슨 홀(Jackson Hole) 버거 바에서 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대표인 레이 달리오와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몇 분 전, 저명한 금융 전문가 달리오가 점심 약속을 위해 나타났을 때 그는 혼자가 아니라 대변인과 함께였다. 이 대변인은 달리오의 발언이 어떻게 기사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식사를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나는 그건 곤란하다고 달리오에게 말했다. 캐주얼한 바지와 값비싸 보이는 카디건을 입은 그는 사려 깊은 인상을 풍기는 한편 '우주의 지배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신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 나는 '뉴욕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사에 들어가는 내용을 확인하는 관행이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명 인사들을 말실수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광고홍보 업계의 존재 이유 아니었던가.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와 함께하는 점심 식사' 인터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점심값을 지불할 것, 회사 PR 담당자를 대동하면 안된다는 것, 그리고 인터뷰 후 기사에 들어갈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달리오는 최근 기업 임원들이 '극단적 투명성'과 서로를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엄격한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책*을 집필한 바 있다. 그는 이 원칙을 열렬히 전파하고 있어, 그의 직원들은 회의에서 아이패드로 서로에게 점수를 매겨 평가하고 이를 공개한다. 마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서나 볼 법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