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번 금융위기는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201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10년을 맞아 위기의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위기로부터 필요한 교훈을 얻었는지에 대한 사후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다음번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는 언제 일어날지, 그리고 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짚어보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David Everett Strickler/Unsplash

미국에서 대규모 재정 적자를 운영 중인 데다 중국에서는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경제가 계속 회복세임을 감안할 때, 2018년과 2019년에도 세계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하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세계 경제 침체와 금융위기의 조짐이 나타날 몇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2020년이 되면 현재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더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조금이라도 재정난이 발생할 경우 성장률은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다. 미국에서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이 잘못된 시기에 이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2020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계속 인상해야 한다. 연준 이외에 다른 중앙은행들도 정책 기조를 정상화하는 노력을 시작하거나 지속할 것이다.

 

둘째, 미국은 중국, 유럽,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에 직면해 있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까지는 발생하지 않더라도 무역 갈등은 늘어날 전망이다. 무역 마찰은 향후 기술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장악하려는 국가 간 경쟁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수 있다.

 

셋째, 미국이 현재 추진 중인 다른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 약화와 인플레이션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일례로 현재 미국의 정책은 외국인 직접 투자 및 기술 이전에 제한을 두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가 하면, 인구 고령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이민을 제한한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저해하는 반환경적 정책, 그리고 공급 부분의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는 인프라 정책의 부재 역시 문제이다.

 

한편 다른 국가들은 또 다른 저마다의 이유로 경제 성장이 약화될 것이다. 중국은 과잉 설비와 과도한 레버리지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고, 지금도 경제가 취약한 신흥 시장은 달러 가치 상승,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지금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유럽은 지금도 성장 동력을 일부 잃었지만, 무역 분쟁이 증가하고 유럽 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함으로써 2020년이 되면 성장 잠재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