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율운항 시대에 우리나라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자율운항 선박의 이해 관계자는 조선소, 해운사 그리고 정부입니다. 경제성을 높이는 적절한 규제를 통해 기술 개발의 유인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이 세 주체가 각각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동시에 협력해야 합니다.
한국은 전통 선박 강국이지만,
자율운항은 조선·해운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터닝 포인트입니다
우리가 현재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미래에 전개될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각각의 측면을 조망해보고, 그에 맞는 대응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 가지 시나리오
한국, 선박 공장이 되다
자율운항 원천 기술을 가진 유럽 업체들이 새로운 운용 개념, 기술, 설계를 주도하고 시장을 독식하게 되는 시나리오입니다. 핵심 설계와 장비는 유럽에서 공급하고,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철판을 조립하는 작업을 한국에 주는 것이죠. 현시점에서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 한국은 선박 건조 품질과 생산원가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즉, 선박 건조라도 담당하기 위해서는 낮은 인건비를 제시해 프로젝트 원가를 낮춰야 합니다. 원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고임금 인력의 수를 줄이고, 전체적인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감소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선박의 핵심 기자재는 외국에서 공급하게 될 것이므로 한국 기자재 시장은 고사할 확률도 높습니다.
한국은 전통 선박 건조를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생산국 지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10만 명이 넘는 한국의 조선업 고용 인력에겐 다소 비관적인 미래이긴 하지만, 이 시나리오도 다른 형태의 고용을 유발하고 외화를 획득한다는 측면이 있기에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시장을 선점하다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한국이 주도해 자율운항 기술의 경제적 수혜자가 되는 희망적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 조선업이 가진 두 가지 자산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