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커머스에서 아마존이 나올 수 있을까?

최근 한 언론에서는 '위기의 韓이커머스'라는 제목으로 연재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다.

* 관련 기사: 1) 인스타그램·구글 상륙···"시장을 사수하라"/ 2) 100조 시장…글로벌 공룡 공략에 속수무책 / 3) 외국기업은 규제無…'역차별 어찌할꼬' / 4) 월마트 몰아냈던 저력 다시 보이나 (이데일리, 2018. 6. 11)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나오던 이야기와는 좀 다른 내용이다. 그간 반복되던 레퍼토리는 '이베이코리아만 빼고 모두 대규모 적자를 내는 국내 이커머스 회사들의 치킨 게임은 언제 끝날 것인가'였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위기론은,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는 아직 아마존도 알리바바도 들어오지 않았고, 몰아낼 월마트도 없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을 가지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토종 한국 이커머스 회사들의 적자 폭은 매우 크다. 쿠팡이 5천억 원 대의 적자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며, 티몬이나 11번가도 1천억 원 이상의 적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위메프가 유일하게 매년 적자를 줄여가고 있지만, 아직 BE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를 넘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때 항상 함께 등장하는 이야기가 '한국의 아마존'이다. 한국 이커머스들은 모두 '아마존 바라기'다.

우리 시대의 공룡 아마존이 거액의 적자를 내면서도 최저가를 고수하여 구색을 늘리면서 소비자를 사로잡아 결국 이커머스를 장악했듯, 현재 적자는 한국 시장을 압도하기 위한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적자는 적자고, 어디에선가 돈은 나와야 한다. 아마존은 창업 3년만인 1997년에 상장하여 자금 조달의 숨통을 열었다. 당시 아마존의 기업 가치는 약 4억 3,800만 달러(한화 약 4,800억 원)였다. 하지만 한국의 이커머스 회사들은 최소 1조 원 이상 최대 5조 원 정도의 기업 가치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한국의 상장 요건 때문에 대규모 적자 상태에서 상장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