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배운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

3년 전 봄. 우버의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심장이 뛰었다. 급성장하는 테크기업에 다니면 여러모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았고, 면접 과정 중에 만난 다섯 명의 담당자가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산전수전을 거치며 지금까지 우버에 남아 있는 이유는 우버가 세상에 주는 가치와 그런 가치를 함께 일궈나갈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서이다.

 

운영업무를 하다 보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

 

매년 1월 1일 새벽은 우버가 가장 바쁜 날 중 하나다. 파티를 마친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 비슷한 시간대에 우버를 찾기 때문이다. 운영팀 막내였을 때 나도 '대기모드'로 밤을 새우며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까 싶어 온라인으로 드라이버들과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그때 한 워킹맘 드라이버가 이런 말을 했다. 우버로 번 수입으로 이번 겨울 처음으로 칸쿤에 가족 여행을 간다고. 그 말에 내가 더 신이나 칸쿤 휴양지에 대한 팁을 주기도 했다.

 

우버 프레이트에서는 앱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드라이버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들 중 주말에는 목회를 하고 주중에는 생계를 위해 트럭 드라이버로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우버 프레이트 덕분에 목회에 지장 없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 일을 하면 원치 않게 집에서 몇십 시간 떨어진 곳으로 가는 일도 많다. 그러나 우버 프레이트를 통해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고 돌아올 때도 집이 있는 곳으로 가는 운송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나에게 우버 프레이트를 꼭 성공시켜 오래 서비스해달라고 부탁했다.

 

팀장으로서 지금은 팀원과 일주일에 한 번 개인 면담을 한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는지, 지금 맡은 업무가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은지, 회사가 어떻게 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해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

스타트업에서는 한 사람이
일당백의 업무를 해내야 한다
동기부여가 있는 팀원과
일하는 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