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버튼을 누르면 5분 안에 차를 부르는 우버에서 일한다. 3년간 다섯 개의 팀에서 일하며 운영, 론칭, 서비스 확장 등 다양한 운영업무를 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 비교적 자율적인 업무를 하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그간 배운 것은 크게 네 가지다.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배운 것
• 성장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 사용자를 아는 것이 힘이다.
• 테스트 전까지는 좋은 아이디어도 나쁜 아이디어도 없다.
• 업무의 자동화는 나의 자동화가 아니다.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까?
몇 년 사이에 몇십 배 성장한 스타트업에 일하면서 내 심장을 뛰게 하는 한편 잠을 설치게 하는 질문이다.
회사의 성장 속도와 개인 역량의 성장 속도가 같으면 회사에서의 역할이 커진다. 5~6년 전 우버에 함께 입사해서 한 도시를 관리한 제너럴 매니저 중에는 운영 총괄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 전반을 이끄는 이가 있는 반면, 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고 회사를 떠난 이도 있다. 각자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커리어 개발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기회를 잡을 준비에 대해선 개인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회사의 성장에 맞춰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 중 내가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다.
팀장이 되면서 위임(delegate)하는
방법을 배운 일이다
2016년 여름, 비자 문제로 미국을 떠나 우버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인 싱가포르 지사 운영팀에서 일했다. 아시아 13개국 드라이버가 우버에 등록하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온보딩(on-boarding)*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게 주요 업무였다.
* 우버에서 드라이버로 일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서류 제출과 심사 과정
나라마다 언어도 다르고 규정도 다르다 보니 일이 많았다. 상사인 매니저와 매주 진행 중인 프로젝트 20여 개를 화이트보드에 쓰고 우선순위를 매겼는데, 혼자 해결하기에는 업무량이 과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매일 저녁 11시, 12시까지 야근을 해도 업무가 끝나지 않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