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맛있게, 더 편리하게

비록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 모두 문을 닫았지만, 미친물고기도 푸릇한 싹이 돋아나 녹음이 짙어지도록 성장하던 때가 있었다. 미친물고기는 수산시장 O2O 서비스로 시작했고 이후에 오프라인 식당을 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시도했다.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고객들에게 제철 해산물을 좀 더 맛있게, 편리하게 맛보게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했다.

정리해서 얘기하자면
고객 경험을 새롭게 바꾸고 싶었다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거치면서 사업하는 방식, 고객과 만나는 공간, 물건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방법 등이 놀랄 만큼 진일보했는데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대표되는 수산업 분야)은 여전히 30년 전에 머물러 있었다. 그곳에 고객이 주도하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상거래, 혹은 시장을 만들고 싶었다. 시장 내의 저울 속임이나 어지러운 호객 행위를 없애고 대충 까만 비닐봉지에 판매하는 상품을 담아내는 무성의함도 바꾸고 싶었다.

 

이런 열망이 얼마나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 출시 후 미친물고기의 성장은 모두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객이 원하는 바를 담아낸 기획이 합쳐졌을 때 이루어졌다. 고객들은 미친물고기 식당이나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새롭고 신기해서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고, 입소문이 퍼졌다. 어쩌면 당연하고 단순한 구조인데 이를 서비스에 녹여내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죽은 상권도 살려내는' 입소문

미친물고기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을 때는 과연 낡은 오피스텔의 후미진 곳까지 고객이 찾아올지 무척 걱정스러웠다. 식당에는 입지와 상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정설이 있는데, 미친물고기 백스테이지는 상권으로 보면 결코 매력적인 곳이 아니었다.

 

여의도 동쪽 끝 63빌딩 바로 옆에 있는 20년도 넘은 오피스텔 지하상가는 인근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러 오는 곳이지 마음먹고 찾아올 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당연히 유동인구도 여의도 중심부에 비하면 적었다.

 

미친물고기 백스테이지를 찾은 지인들도 하나같이 왜 하필 이곳을 선택했는지 물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사무실과 가까운 곳이라 선택했다'는 단순무식한 내 대답에 용기가 가상하다 할지언정 박수를 쳐주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식당은 문을 연 이후부터 예약이 줄을 이었다. 신기한 일이었지만, 죽은 상권도 살려내는 입소문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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