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물고기 앱 서비스 론칭
수산시장 O2O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한 순간,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었다. 아이를 가지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태교를 하면서 아이가 건강하게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듯이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서비스에 골격을 갖추고 살을 붙이며 피를 돌게 만든다. 세상에 공개하는 순간, 위대한 탄생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먼저,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름은 아이의 존재를 설명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태어나기 전엔 아이에게 정식 이름 대신 태명을 지어 부르는 것처럼, 수산시장 O2O 서비스의 태명은 촌스럽지만 영어로 '노량진'의 앞글자를 그대로 딴 'NRG'였다. 이후 아이디어에 살을 붙여나가면서 차츰 서비스의 이름을 고민했고, 그 결과 '미친물고기'가 탄생했다.
앱 서비스를 열고 운영하는 동안 미친물고기라는 상호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수많은 브랜드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좋은 이름이라고 박수를 쳐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름이 너무 세다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미친'이라는 형용사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서비스 이름을 고민하면서, 처음에는 '크레이지 피시(Crazy Fish)'를 떠올렸다. 이는 LA에서 유학하던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식당 이름이다. 주로 초밥과 캘리포니아롤을 파는 퓨전 일본 음식점이었는데 늘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었다. 또한 크레이지(crazy)는 '미쳤다(insane)'와 다르게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도 담겨 있어 좋았다. 하지만 결국 크레이지 피시라는 이름은 크레이지라는 단어가 준 의미만 남긴 채 사라졌다.
미친물고기를 떠올린 건 크레이지 피시의 BI(Brand Identity)를 담은 로고를 제작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미팅을 가졌을 때였다.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기획 의도와 방향 등을 설명하고 디자인 컨셉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