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대체로 안정과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도전'이 멋져 보이지만, 도전을 선택한 이후는 어려움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기에 도전은 가치가 있다.
나 역시 기로에 설 때마다 도전을 선택해왔다. 수많은 일을 벌였고 창업도 여러 번 경험했다. 친구들은 내게 '습관성 창업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었다. 도전을 선택하고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수도 없었고 이를 헤쳐나가려 무진 애를 썼다. 꽤 성과를 거둔 적도 있었지만 당연히 실패도 많았다.
큰 실패를 여러 번 겪은 후에 꼭 그 과정을 복기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랜 시간을 두고 차근히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왜 다른 선택을 하지 못했을까?'를 되짚어본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실제로 많은 것을 배웠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생선회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달해주는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로 시작해서 식당 운영으로까지 이어졌던 '미친물고기'는 내 인생 최고로 어려운 도전이었다. 생선회 배달 서비스는 이제까지 해왔던 일과 전혀 다른 영역이었고, 식당 운영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도전 과정은 의미가 있었다
3년여 동안 O2O 사업 모델을 구상했고, 어떻게 손님들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할지 고민했다. 생선회와 해산물에 대해서 많이 공부했고 어떻게 즐겨야 더 맛있을지 실험했다. 사업 영역을 식당으로 확대하면서는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 이해하려 했다. 실제 고객을 만나는 일은 또 다른 차원의 서비스였다. 매일 이어지는 현장 운영을 위한 매뉴얼도 중요한 요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