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의 고충

2016년 게임회사 마케터로 근무할 당시, 광고주로서 모바일 게임 홍보를 위해 처음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집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이 방송할 수 있는 SNS 채널인 아프리카TV와 협력한 프로젝트였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특별히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 차원에서 매출이 계속해서 잘 나오는 게임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집행하라는 미션이 주어졌기에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평상시에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를 계속 모니터링해 왔다면 몰라도, 첫 협업이었기에 어떤 BJ가 이 캠페인의 인플루언서로 적절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의 제한이 있는 저로서는 처음부터 전부 검토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TV 측의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생각보다 캠페인 집행 비용이 높았고 어떤 KPI를 설정하는 게 적절한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그 당시 캠페인의 목표를 특정 수준의 조회 수 달성으로 정했습니다. 다행히 해당 인플루언서가 높은 조회 수를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가 늘거나 매출로 이어지는 의미 있는 전환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Carlos Muza/Unsplash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최근 2~3년 동안 급성장한 광고 마케팅 분야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와 이들을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하는 브랜드를 연결하기 위해 MCN(multi-channel network)*과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 서비스, 관련 플랫폼 등 전에 없던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 다중채널 네트워크로 1인 방송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나타난 서비스 업체이다. 주로 1인 창작자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 MCN은 수익 활동이나 마케팅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