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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에필로그: 더 담지 못한 이야기

저자 김형식 편집 이승아
에필로그: 더 담지 못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꼭 맞는 달리기 훈련법은 없다

가끔 주변에서 내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이유만으로 달리기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는 명확히 답해주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건 달리기 훈련법이다.

 

달리기 훈련법은 내가 본 리포트에서 별도로 다루기에 벅찬 주제다. PUBLY를 통해 이미 공개된 <케냐 마라토너들은 천천히 뛴다>처럼 한 가지 훈련법이 하나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심오하기도 하고, 전공자가 아닌 내가 훈련법을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은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초보자를 위한 훈련법은 있다. 그 핵심도 '걷기와 조깅부터 시작해서 부상 없이 달리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간략히 정리해보았다.

수십 년에 걸쳐 달리는 동안, 나는 훈련에 관한 두 가지 규칙을 세웠다. 첫 번째, 무리한 연습보다는 부족한 연습이 낫다. 두 번째,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무리하게 연습했다는 신호이니 덜 연습해야 한다.

 

- 조지 쉬언, <달리기와 존재하기>, p.61

여기서 훈련은 달리기 자체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가 어떤 수단이 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회 완주, 기록 단축, 체중 감량 등이 그 목적이 될 수 있고 달리기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첫째, 달리기를 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갖자. 앞서 언급했듯 예전에는 일기 쓰듯 런 로그를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스마트폰 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여러 기록이 남지만, 그날 달리기의 전체적인 컨디션이나 통증 여부까지 남겨주진 않는다. 훈련의 일환으로 달릴 때마다 간단히 기록을 남기면 다음 훈련에 참고할 수 있다.

 

둘째, 처음에는 달리는 시간을 지속하는 데만 집중하자. 우선은 느린 속도로 편안하게 달리며 달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똑같은 속도로 달려도 서서히 달리는 시간을 늘리면 된다. 그러면 달린 거리도 늘어난다. 속도는 그다음 문제다.

 

셋째, 달리기는 나와의 경쟁이다. 공원을 달리는데 누가 내 옆을 더 빨리 지나쳐 간다는 사실은 내가 달리는 속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오늘의 내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성하면 된다.

나와의 경쟁인 만큼
내가 지금 어느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느끼며
훈련하는 것이 좋다

숨소리, 발자국 소리, 옷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등 무엇이든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고, 나와 경쟁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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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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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작년 가을쯤부터 달리기에 취미를 가졌는데, 꾸준히 하기도 힘들고 맞게 하는건지도 알수가 없어서 혼자 뛰다말다, 어느날은 오래 뛰고 어느날은 또 설렁설렁 걷고 하면서 그냥 나가는 데에만 의의를 뒀어요. 저번주에는 벤츠 마라톤(글에 나와서 재밌었어요) 5km부문에 참가해서 40분의 기록도 세웠답니다. 그러던 중에 이 글을 읽게 되어서 여러가지 궁금증들이 풀렸어요. 완전히 궁금증이 풀렸다기보다는, 풀수있는 방법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달리기를 하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채널에 참가해서 제대로 연습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막연하게 혼자 달리고 싶어하던 저같은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많았어요! 좀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글이 너무 길어질 수가 있고 언급하셨다시피 조심히 다뤄야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당ㅎㅎ 좋은 글 감사해요!

  • 김**

    달리기만큼 직관적이고 내키는 운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많아서, 바빠서, 추워서, 더워서 등 갖은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뤄 왔던 러닝을 이제 시작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새해 다짐이 하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