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러닝 코스 만들기
달리기는 시작도 어렵지만 지속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도록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나는 처음에 동기부여를 위해 러닝 의류와 러닝화, 기타 용품들을 '질렀'다. 새 러닝화를 사면 한 보름 정도는 더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내게 새 러닝화를 계속 사는 건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일이었고, 새 러닝화가 늘어날수록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실감하게 됐다.
* The 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 추가로 재화를 한 단위 더 소비했을 때 느끼는 효용의 크기가 재화의 소비량을 늘려감에 따라 이전에 비해 감소한다는 법칙
이후 찾아낸 동기부여 방법이 바로 '나만의 러닝 코스 만들기'였다. 이미 잘 알려진 러닝 코스 외에도, 집 근처를 중심으로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달렸다. 러닝 코스를 만들기 위해 답사할 때도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하게 마련이라,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었다.
나만의 러닝 코스를 만들 때
무엇을 주로 고려하는 게 좋을까
첫째,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를 마주치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메모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창 밖을 보다가 갑자기 눈에 띄는 장소도 많다.
둘째, 러닝 코스의 총거리는 편도보다 왕복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고, 코스의 경사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출발점과 결승점에 화장실과 물을 구매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래서 주로 추천하는 출발점은 지하철역이다.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 물품보관함이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넷째, 공원을 달릴 때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된 곳이 더 안전하다.
다섯째, 도심을 달리는 시티런(city run )코스라면, 횡단보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횡단보도 앞에서 자주 멈추면 달리는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회사 근처에 공원이 있다면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산책하면서 출근 전후에 달릴 코스를 구상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집 근처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원은 대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돼 좋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라면 길 폭이 최소한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과 교행 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좋다.
주변 학교에 육상 트랙이 있다면 역시 좋은 러닝 코스가 될 수 있다. 다만 좁은 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다목적 트랙은 장거리 달리기 연습에는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