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이 아닌 목표를 찾을 것

음, 이런 거였어? 다들 반바지와 운동화 코스튬으로 콘서트를 보러 가는 사람들 같다.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쿵쾅거리고 무대 위에서는 에어로빅 팀이 연습을 하고 있고 곳곳에 현수막, 하늘엔 풍선 다발. 그리고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이 온 사방을 뒤덮은 채 각기 옷을 갈아입는다. 준비운동을 한다, 선크림을 바른다. 제자리뛰기를 한다, 온통 왁자지껄. 스포츠 마사지니 의료봉사니 하는 문구들이 적힌 하얀 천막들 사이를 헤매다 겨우 물품보관대를 발견했다. 길고 긴 줄 뒤에 가서 선다.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줘>, p.262~3

대회에 출전하는 개인의 목표는 모두 다르다. 그저 대회를 한 번 경험하고 싶을 수도, 달리기 실력을 점검하고 싶을 수도 있다. 대회 참가비를 특정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 좋아서 출전할 수도 있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몇 달 후 열릴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것도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내에서 풀코스 마라톤을 포함한 대회는 대부분 주말이나 공휴일에 열린다. 전국 각지에서 레이스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 주도 빠짐없이 레이스가 있다. 10km 대회는 참가비가 3만 원 정도, 풀코스 마라톤은 5만 원 정도다. 대부분 기능성 소재로 제작한 티셔츠를 대회 기념품으로 준다. 한때 마케팅을 위해 대회마다 기념품 경쟁이 치열해진 때도 있었다.

2017년부터 기념품이 푸짐하다고 소문난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레이스 기념품 패키지 ©기브앤레이스 홈페이지

하지만 대회 기념품만 보고 대회를 선택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대회 참가는 참가비를 지불하는 것 외에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러닝화를 고를 때처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목표 달성 외에도 즐거운 추억까지 남길 수 있는 대회를 선택하기 위해서 최소한 아래 두 가지는 먼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