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러닝화를 찾기 위한 발 측정 서비스

스포츠 브랜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판매다. 특히 러닝 용품의 경우, 판매를 위해 브랜드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한다. 이 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때로는 집까지 찾아오는 고객도 있었다.

어느 날 밤 초인종이 울리자, 아버지는 투덜거리며 텔레비전 소리를 줄이고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도대체 어떤 사람이 와 있는지 확인하러 현관으로 가셨다. 문 밖에는 깡말랐지만 다리 근육은 이상하리만큼 발달한 소년이 무언가 찔리는 듯한 눈빛을 하고 초조하게 서 있었다. 마치 싸구려 물건을 외상으로 사려는 표정처럼 보였다.

소년은 "여기 벅이라는 분 계세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부엌에서 '하인들의 숙소'에 있는 내 방까지 돌아다니면서 나를 찾으셨다. 나는 소년을 집으로 안내하고는 소파에 앉으라고 권했다. 그러고는 소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발 치수를 쟀다. 아버지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잔뜩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거래 과정을 꼼꼼히 지켜보셨다.
 

- 필 나이트, <슈 독>, p.86

<슈 독>은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다. 필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일본 오니쓰카(Onitsuka,) 현재 아식스 운동화를 수입해 판매했다. 위에 인용한 부분은 그가 매장도 없이 운동화 박스를 자동차에 싣고 다니며 판매하던 시절을 회상한 부분이다.

 

보통 우리가 매장에서 러닝화를 구매할 때는 늘 신던 운동화 사이즈를 매장 직원에게 알려주고, 신어본 후 문제가 없으면 구매한다. 너무 간단하다. 어쩌면 여태 당연히 받아야 하는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앞서 2장에서 언급한 브랜녹 디바이스를 이용한 사이즈 측정 외에도, 국내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서 여러 발 측정 서비스가 가능하다.

 

1. 아식스 풋 아이디

아식스 풋 아이디(Asics Foot ID)에서는 발 분석은 물론, 트레드밀을 달리는 모습까지 분석해 준다.

 

* 아식스 풋 아이디 시스템 시연 영상. 우리나라에도 같은 시스템이 아식스 일부 직영점에 도입돼 있다. ©AS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