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나도 쓸 수 있을까?

마케터들이 가장 흥미롭게 느끼며 적용 여부를 고민하게 될 2가지는 아마도 챗봇과 크리에이티브 자동화일 것이다. 내가 처음 챗봇을 조사하고 '알파고가 퍼스널 쇼퍼가 된다면'이라는 포스팅을 블로그에 올린 게 벌써 2년 전이다. 그 포스트에 페이스북 전 부사장인 샘 레신(Sam Lessin) 코멘트를 소개했었다.

* 상단 이미지 ©Paul Bence/Unsplash

소비자들과 개발자들은 앱에 피로감을 느낀다. 새로운 앱을 원하지 않으며, 그로 인해 앱 다운로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도미노피자, 유나이티드항공 등과 메신저 앱으로 쉽고 빠르게 대화하고, 주문할 수 있다면, 굳이 모바일앱을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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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봇들은 소비자와 직접 대화하며 기존 앱들보다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앱 개발사 입장에서도 업데이트가 번거롭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설치형 앱에 비해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며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봇이 더 나을 수 있다.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한국에서 챗봇은 급속도로 보급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오판이었다. 이번 리포트의 공동기고자인 젠틀파이 박정남 대표의 브런치에 챗봇 현황과 전망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개발한 챗봇들로 아직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18년에는 금융권에서 챗봇을 대거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챗봇은 최근 한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언택트 마케팅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언택트는 사람과 만나야 했던 일을 4차 산업혁명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이 대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