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Y 멤버십 —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구독 서비스

한 달에 책 한 권 가격으로 모든 콘텐츠를 만나세요

멤버십 더 알아보기
#7

에필로그: 긴 여운으로 남은 OIW 2017

에필로그: 긴 여운으로 남은 OIW 2017

단 한 번의 페스티벌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연사 한 명이 10분~15분 정도 발표하기 때문에 비록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핵심과 개론에 대한 감은 잡을 수 있었다.

 

하루나 이틀에 몰려서 진행되는 대신 '오슬로 혁신 주간(Oslo Innovatino Week, OIW)'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며칠에 걸쳐 열리는 행사라 좀 더 다양한 주제에 기웃거릴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VR이나 AI, 헬스,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 시티, 스타트업 피치, 애프터 파티 등 아예 취재하지 못한 주제도 많았다. 몸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나 셋이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OIW에서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은 깃발을 앞세우고 단체로 몰려다니는 중국 참가단이었다. 북유럽식 스마트 정부를 배우기 위해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한 것이다. 한국의 참가단도 OIW에 갈 일이 있을까.

 

관 주도형 페스티벌의 한계도 있어 보인다. 은근히 빈 틈이 많아 기자들의 불만을 샀던 OIW의 홍보 담당자는 행사가 끝난 뒤 "네가 한국과 오슬로 이노베이션 위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해가 바뀌고 그에게 또 메일이 왔다. 다른 회사 홍보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내용이었다. OIW와 간신히 연결된 끈은 또 이렇게 떨어지는 건가 싶어 약간 허무했다.

 

참가해보진 못했지만 PUBLY 리포트에서 맛본 '슬러시(SLUSH)' 같은 젊고 다이내믹한 행사처럼 에너지가 들끓는 느낌은 좀 부족했다. 다만 내가 본 것은 OIW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OIW 프레스 환영 만찬 중 ©Gorm K. Gaare/EUP-Berlin GbR기자들이 관심을 두는 건 아무래도 재미있는 '주제'다. 하지만 기업 관계자로 이곳에 참가한 이들은 네트워킹에 더 집중했을 것이다. 또 투자를 받거나 창업을 하려는 스타트업들은 피치에 온 힘을 기울였을 듯하다. 행사 후기 설문 결과를 보니 참가자 열에 여덟은 2018년 OIW에 다시 참가할 의향이 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OIW에서 돌아온 뒤 한동안 멍한 느낌이었다. 테크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단어가 '신뢰'라는 게 나로서는 충격적인 경험이어서였다. 여성과 남성이 동수로 할당된 그 기계적 균형감도 쇼크였다.

걸 테크 페스티벌 ©Gorm K. Gaare/EUP-Berlin GbR한국은 저신뢰 사회에다, 교육 수준을 제외하곤 남녀 격차가 크기로 유명한 나라다. 특히나 언론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다 못해 지하로 뚫고 들어가다시피 하지 않았나.

PUBLY 멤버십에 가입하시고, 모든 콘텐츠를 읽으세요.

이런 콘텐츠는 어떠세요?

멤버십 더 알아보기

독자 리뷰

현재까지 86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노**

    현장에서 느낀 감정들을 진득하게 들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기자의 깊은 고민과 정리가 진심으로 느껴졌다

  • 구**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균형이 새로움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