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 디테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마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은 많은 고민을 할 겁니다. 우선, 고급스러운 소재에서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전제품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인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반면, 프리미엄 라인은 스테인리스를 쓴다던가 철제를 쓰기도 합니다. 의류로 따지자면, 100%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한 니트와 평범한 실로 뜬 니트는 전혀 다르니까요.

 

색깔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가전제품에서 고급스러움을 연상시키는 블랙과 골드 색깔의 조화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많이 활용됩니다. 반면, 캐주얼한 제품군에서는 블루나 레드 계열 중에서도 밝은 색깔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블루나 레드 계열을 써서 고급스러움을 충분히 드러낼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관점에서요.

제품의 마감과 디테일이
고급스러움을
좌우합니다
사용자가 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은 부분에서도 정교함을 추구하는 제품들은 반드시 그 가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스티브 잡스는 일반 사용자의 눈으로 알아차리기 거의 불가능한 아이폰의 모서리 라운드 부분 표면에 빛이 반사되는 정도를 매우 디테일하게 확인하여 개발자들을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디테일을 살린 사례를 한 가지 더 들겠습니다. 바로 서랍을 열고 닫을 때 부드럽게 움직이는 느낌에 신경을 쓴 가구 서랍장입니다. 다시 말해, 사용자가 손에 힘을 주는 정도와 비례하여 열고 닫히는 정도와 같은 감성적인 부분 역시 고급스러움을 주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참여했던 냉장고 디자인에서도 냉동, 냉장실의 바스켓을 꺼내고 집어넣을 때, 사용성을 많이 고려했던 생각이 납니다. 이처럼 고급스러움을 가져다주는 요소들은 시각적인 것에서부터 사용할 때의 감성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번에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 다양한 요소들에 대하여 특징별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Bethan Gray의 고급소재와 패턴의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