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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디어 리터러시로 변화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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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와 커뮤니케이션: 체육 수업에 등장한 휴대폰

저는 핀란드에서 미디어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초등학교에서 일종의 교생실습(practical training)을 하고 있습니다. 교장의 제안으로, 체육 교사이자 4학년 담임인 엘리사와 함께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육 수업을 영상 자료로 만드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이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처럼 미리 수업 내용을 볼 수 있게 하고, 다른 교사들과 수업 내용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하루는 엘리사가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서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강의보다는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수업시간을 더 할애하는 교수학습 방식이다.

원석! 다음 주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수업에는 휴대폰을 사용할 거야.

오리엔티어링이면 지도 들고 정해진 지점 돌면서 완주하는 게임 아냐?

맞아. 우리도 그렇게 할 건데, 올해는 아이들이 장소를 제대로 찾아갔는지 기록하게 하려고 해.
좋은 생각이네, 엘리사! 그러면 누가 엉뚱한 곳 다녀왔는지 바로 알 수 있겠네.

핀란드에서 오리엔티어링은 가을마다 빠지지 않는 활동입니다. 한국 학교에서 보통 가을 소풍을 가는 시기에, 핀란드 아이들은 학교 인근이나 숲으로 야외 수업을 갑니다. 교사는 학생이 참고할 수 있는 지도에 방문 지점을 표시해 나눠주고, 아이들은 둘씩 짝을 지어 지점을 찾아다닙니다. 제가 함께한 학생들은 이날 자전거를 타고 오리엔티어링에 참여했습니다. 엘리사는 여기에 과제 하나를 더 추가해서, 학생들이 정확한 지점 앞에 가서 기념사진 찍듯이 기록을 남기도록 했습니다.

 

분명 체육 수업이었지만 학생들은 몸과 머리를 함께 움직여야 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준 지도를 보고 학교 주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생각했습니다. 또 주어진 시간 안에 6개 지점을 들러야 하기에 한 시간이 넘게 계속 자전거를 탔습니다. 짝꿍과도 계속 이야기하면서 찾아간 장소가 정확한 지점인지를 수시로 확인해야 했고, 어떤 자세로 사진을 촬영할지도 결정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에게 '인증샷'을 검사 맡은 뒤 완주할 수도 있지만, 장소를 잘못 찾아갔을 경우에는 다시 다녀와야 했습니다.

 

엘리사는 기존 수업에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하고, 학생 간 협업을 촉진하는 요소를 더해 지루할 수 있는 체육 수업을 흥미롭게 바꿀 수 있었습니다. 포켓몬 GO가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은 이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도 낯선 놀이 도구가 아닙니다. 엘리사의 체육 수업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서도, 초등학생 수준에서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은 2인 1조로 정해진 지점을 찾아가 '인증샷'을 남긴다. 도서관 앞.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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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37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강**

    한 아이를 키우고 있고, 그 아이가 역시 뽀로로를 좋아합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분께서 다짐했듯이 저 역시도 영상을 틀어주면서 같이 대화를 주고 받고, 아이가 무분별하게 정보를 습득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관리하는 '다독다독' 이라는 블로그를 알려준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 임**

    정말 지금 이시대에 딱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정보를 팩트체크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네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