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만나는 뽀로로, 좋은 베이비 시터일까요?


그런데 뽀로로를 접한 아이는 어떨까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또 노트북으로 뽀로로 영상을 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대개 엄마나 아빠의 말을 듣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부모는 영상을 틀어주고 난 뒤 다른 일을 하곤 하죠.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전적으로 뽀로로의 '통제'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을 아이들은 굉장한 속도로 배웁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저도 뽀로로를 자주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뽀로로의 주제가는 참 중독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 뽀로로를 한참 보다가 매우 놀란 적이 있습니다. 순진무구한 표정을 한 뽀로로와 친구들의 행동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뽀로로 6기 5화 22분 23초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함께 볼까요?

(스키를 타던 뽀로로가 앞서가던 루피를 본다. 갑자기 표정이 도전적으로 변하는 뽀로로)
뽀로로: 어, 루피잖아? 좋아. 따라잡아주지!
(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던 루피 옆으로 다가간 뽀로로)
뽀로로: 느림보 아가씨 안녕~
루피: 뭐!
뽀로로: 먼저 갈게~
(루피에게 눈을 뿌리며 앞서가는 뽀로로, 뒤돌아보면서)
뽀로로: 느림보 아가씨, 날 잡아보시지~

뽀로로는 앞서가던 루피를 보자, 갑자기 경쟁심 넘치는 표정으로 "좋아. 따라잡아주지!"라고 말합니다. 여성적인 캐릭터인 루피가 앞서가는 건 뭔가 이상하고 불편한 걸까요? 뽀로로는 그렇게 루피 옆으로 간 뒤 '느림보 아가씨'라는 말로 루피를 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