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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삐딱한 눈으로 미디어 보기

삐딱한 눈으로 미디어 보기

유튜브로 만나는 뽀로로, 좋은 베이비 시터일까요?

<뽀로로>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오락거리이자 미디어 교재입니다. 노래만으로도 단숨에 관중을 사로잡는 매력에, 다양한 춤과 장난을 겸비하고 아이들과 놀아주지요. 24시간 지치지도 않으니, 아이들에겐 말 그대로 '뽀통령'입니다. 개구쟁이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 덕분에 한국 부모들은 예전보다 좀 더 자유시간을 얻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뽀로로에게 아이를 잠시 맡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뽀로로를 접한 아이는 어떨까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또 노트북으로 뽀로로 영상을 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대개 엄마나 아빠의 말을 듣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부모는 영상을 틀어주고 난 뒤 다른 일을 하곤 하죠. 그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전적으로 뽀로로의 '통제'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보여주는 여러 모습을 아이들은 굉장한 속도로 배웁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저도 뽀로로를 자주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뽀로로의 주제가는 참 중독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 뽀로로를 한참 보다가 매우 놀란 적이 있습니다. 순진무구한 표정을 한 뽀로로와 친구들의 행동에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뽀로로 6기 5화 22분 23초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함께 볼까요?

(스키를 타던 뽀로로가 앞서가던 루피를 본다. 갑자기 표정이 도전적으로 변하는 뽀로로)
뽀로로: 어, 루피잖아? 좋아. 따라잡아주지!
(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던 루피 옆으로 다가간 뽀로로)
뽀로로: 느림보 아가씨 안녕~
루피: 뭐!
뽀로로: 먼저 갈게~
(루피에게 눈을 뿌리며 앞서가는 뽀로로, 뒤돌아보면서)
뽀로로: 느림보 아가씨, 날 잡아보시지~

뽀로로는 앞서가던 루피를 보자, 갑자기 경쟁심 넘치는 표정으로 "좋아. 따라잡아주지!"라고 말합니다. 여성적인 캐릭터인 루피가 앞서가는 건 뭔가 이상하고 불편한 걸까요? 뽀로로는 그렇게 루피 옆으로 간 뒤 '느림보 아가씨'라는 말로 루피를 놀립니다.

 

즐겁게 스키를 타던 루피는 뽀로로의 장난에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고, 결국 눈을 뿌리면서 도망간 뽀로로를 따라잡으려다 눈사람과 '쾅' 부딪히고 맙니다. '느림보 아가씨'라는 뽀로로의 표현은 반복되고(23분 23초, 24분 9초), 줄거리는 뽀로로가 루피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마니또(비밀 친구) 역할을 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실내 놀이동산 '뽀로로 파크(일명 뽀팍)'는 아이들에겐 거의 천국과 같은 곳이다. 영상으로만 보던 뽀로로 실물을 만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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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246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임**

    정말 지금 이시대에 딱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정보를 팩트체크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네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 강**

    한 아이를 키우고 있고, 그 아이가 역시 뽀로로를 좋아합니다. 에필로그에서 작가분께서 다짐했듯이 저 역시도 영상을 틀어주면서 같이 대화를 주고 받고, 아이가 무분별하게 정보를 습득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고,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관리하는 '다독다독' 이라는 블로그를 알려준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