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이메일 글쓰기 (1)

이메일 관련 기능을 다 파악했다고 이메일을 마스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계적으로 이메일을 작성하면 너무 딱딱할 수 있고, 세상에 커뮤니케이션 툴이 이메일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이메일 글쓰기 방법과 다른 커뮤니케이션 툴 사이에서의 조화로운 사용 방법을 준비했다.

 

우선, 잘 쓰인 이메일을 따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첫 번째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주위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나 역시 주위에 이메일을 일목요연하게 잘 쓰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많이 배웠다. 내가 받은 이메일 중에서 어떤 이메일이 잘 쓴 이메일인지 살펴보고, 그 이메일의 구조를 따라서 작성해보자. 제목은 어떻게 작성했는지, 본문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 핵심 내용은 무엇이고 나는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해보자.

 

두 번째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참고할 만한 사례를 검색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읽어보기는 매우 힘들지만 법정 소송 과정에서 증거물로 이메일이 공개되는 경우가 있고,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그리고 각국 정부나 기업의 비밀문서를 공개하는 위키리크스에서도 이메일 본문이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공개된 것 중, 스티브 잡스가 2010년에 주고받았던 이메일이 있다. 2013년에 미국 법무부가 애플과 대형 출판사 5곳에 대해 전자책 가격담합을 혐의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하던 중 증거로 공개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상대는 News Corp의 고위 임원인 제임스 머독이었다. News Corp는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를 소유했으며, 제임스 머독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