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으로 들어가는 방법, 빌딩10

가장 예상치 못했던 오피스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페이스북(Facebook)이라고 답하고 싶다. 페이스북은 내가 가진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생각들을 자근자근 밟아 주었다. 그리고,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밖에서는 이곳에 페이스북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근처 스탠퍼드 대학교의 일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외부에서는 로고 하나 보이지 않고, 건물도 평이하다. 주차장 안쪽으로 여러 개 빌딩이 늘어서 있지만, 외부인이 안으로 들어갈 경로는 단 하나, 빌딩10에 있다. 

 

빌딩10 로비에서 우리를 안내할 페이스북 직원을 만나 입장할 수 있었다. 방문 기록은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한다. 입장 시 방문자 이름에 친구 태그하듯 직원 이름을 태그한다. 신기한 건 방문 승인이 나서 들어가면 다시 외부가 펼쳐진다. 즉, 입구가 되는 건물을 통과하면 그야말로 페이스북 스트리트의 시작점으로 나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처음 들어가면 예상치 못했던 거리가 펼쳐진다. ©이은재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려는 위대한 계획

페이스북 본사는 건물이 아니라 정말 하나의 마을이다. 거리 양옆에는 카페가 있고, 샐러드 전문점이 있고, 피자집이 있고, 전자제품을 고쳐 주는 곳도 있다. 가게 2층은 대부분 오피스다. 건물마다 다른 부서들이 들어가 있다. 거리 끝에는 직원 식당이 있고, 식당 주변에는 작은 연못과 일할 수 있는 가드닝 체어, 테이블이 가득하다. 

마을처럼 만든 게 아니다. 진짜 마을을 만들었다. ©이은재
디저트 가게 ©이은재
레스토랑 ©이은재
필즈 커피 ©이은재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핫한 커피 브랜드인 '필즈 커피(Philz Coffee)'가 들어와 있는데,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섭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짜라면 그의 취향은 매우 훌륭하다. 기회가 된다면 필즈 커피의 Philtered Soul을 드셔 보시길 바란다. 

마크는 왜 마을을 만들었을까? 

페이스북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명을 부여받은 것처럼 같은 이야기를 한다. '세계의 연결'.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 세상은 더 좋아질 거라 굳게 믿는다. 이런 직원들과 오피스를 보면 마크 저커버그의 의식 흐름이 보인다. 

우리 회사조차 하나의 마을로 만들지 못한다면, 전 세계를 연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일단 우리 먼저 해 보자. 

페이스북 서비스가 진출한 나라에 핀을 꽂아 두었다.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