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본사에 들어가는 법

우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는 것도 처음이고, 테크 기업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다. 물론 트위터(Twitter) 오피스에 가는 것도 처음이었던지라, 당연히 촌스럽고 허둥대는 일관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혹여 우리처럼 어떤 기업의 오피스 방문을 계획하는 독자들을 위해 방문 절차를 간단히 설명해 보고자 한다.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있는 트위터 오피스 건물 ©이은재

지나가다 갑자기 다른 회사 오피스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히 거의 불가능하다. 쇼핑도 하고, 차도 한 잔 마셨으니, 이제 기업 탐방이나 해볼까, 또는 공유 정신을 신봉하는 실리콘밸리이니 당연히 투어 프로그램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 회사 투어 프로그램은 없고, 있던 곳도 바빠져서 없앤 곳이 많다. 네이버에서도 그린 팩토리를 만들고 1년간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일이 바빠지자 유지가 어려워 없앴다. 

간단한 개인정보를 아이패드로 등록하면 접수가 된다. 물론 주민등록번호 같은 건 없다. ©이은재

지인을 만나기 위해 또는 업무 협의를 위해 오피스 방문을 하려면 트위터 직원의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모든 회사가 비슷한데, 로비에 아이패드 몇 대가 놓여 있다. 이곳에 이름, 소속, 목적 등을 쓴다. 그리고 '내부 정보를 마음대로 유출하면 안 되고, 사진은 허락을 받아야 촬영할 수 있다'와 같은 몇 가지 항목에 동의해야 한다. 여기에 동의 버튼을 누르면 비로소 리셉션에 있는 직원이 방문자 이름이 프린트된 스티커를 준다. 이 스티커를 가슴께에 붙이면, 드디어 트위터 오피스 안으로 입장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처럼 방문객이 많아서인지 로비에 인증 사진 찍는 곳도 꽤 있다. 

프린트된 스티커를 가슴에 붙여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이은재

여기서 너의 이야기를 재잘대봐

트위터 로고는 알다시피 '파랑새'다. 공간 곳곳에서 파랑새를 만날 수 있다. 리셉션은 당연하고, 외부인이 잠시 앉아 기다리는 소파 옆에도 <Bird>라는 새 도감이 놓여 있다. 이 센스, 칭찬해주고 싶다. 카페테리아나 작은 카페에서도 쉽게 파랑새를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오피스 피난 대피도에 표기된 현 위치(you are here)에도 파랑새를 붙여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