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요새 들어 엄청나게 생겨나는 공유 오피스는 대체 뭘까. 왜 그렇게 잘되는지, 공유 오피스의 핵심이 무엇인지 위워크(WeWork)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살짝 짚고 넘어가자. 

 

당신이 작은 회사를 개업했다고 생각해 보자. 회사 이름을 짓고 사업자등록을 하려니, 주소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오피스가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동산을 찾아 헤맨다. 대충 돌다 보니 임대료에 대한 감이 온다. 지역은 이태원, 사업 확장을 고려하면 30평 정도 필요하다. 부동산 계약을 하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이제 오피스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한다. 

최대한 아껴서 해야지, 하지만 감각도 떨어지면 안 돼.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써야 하나. 가구는 어디서 사지. 의자는 좋은 걸 써야 한다는데, 냉장고도 있어야겠어. 네트워크랑 보안은 어떻게 하지. 비즈니스 때문에 고민할 것도 많은데,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이 지점에 이르면, '공유 오피스'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열거한 걸 모두 생략하고, 1인당 얼마 또는 좌석당 얼마를 내면 내 오피스가 생긴다. 인테리어도 트렌디해서 손님 초대하기에 부끄럽지 않다. 약간 비싼 거 같지만, 초기 세팅 비용과 시간, 노력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손해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 내린다. 그래! 공유 오피스로 가자!

책상과 회의실, 그 이상의 무엇

공유 오피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고전적인 부동산 사업에 가깝다. 큰 면적의 공간을 장기간, 최대한 저렴하게 빌린다. 그리고 그 공간을 쪼개서 비싸게 다른 사람에게 세준다. 간단하다. 이 비즈니스가 왜 이제야 주목받는 걸까?

 

전통적인 임대업은 공간만 제공할 뿐 나머지는 임대한 사람의 몫이다. 그에 비교해 공유 오피스는 개인이든, 작은 회사든, 큰 회사든, '우리가 다 해줄게. 너희는 몸만 들어와서 일에 집중해. 일에만 집중하기에도 어렵잖아'라고 말한다. 때마침 프리랜서나 젊은 스타트업처럼 소규모로 움직이며 일하는 그룹이 늘어나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도 커졌다.

 

사실 사무실 임대 비용은 점점 비싸지고 사무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시트릭스(Citrix) 전 부사장인 재클린 드 로하스(Jacqueline de Rojas)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므로 문화적으로 접점이 필요하고, 사무실은 협력 및 연결을 위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위워크의 가치가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