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북페어, 여행 코스에 꼭 넣으시길
드디어 한국에 왔습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목이 아팠습니다. 그간의 피로가 몰려서는 아니었고요. 공기가 안 좋아서였습니다. 그리고 전 오늘 생애 처음으로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던 행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공항에서 집까지 택시타고 오기. 전단지를 소형 캐리어가 꽉 차게 받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짐은 하나 더 있고, 노트북 가방이 있고, 회사에 들고 갈 초콜릿을 샀고) 제 몰골은 후줄근했지만, 공항에서 분당 집까지 택시를 타니 노선 잘 짜인 버스를 내팽개칠 정도로 엄청 바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났습니다.
허세지요. 필요해서 타는 건데.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나온 특히, 유럽의 출판사들이 들고 나온 책은 허세 채워주는 표지 디자인을 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독일어 모르는 제가 부스 앞에서 책을 살지를 고민했으니까요. 지갑에 손이 갔다가 제가 독일어를 전혀 읽지 못하는 걸 퍼뜩 깨닫고 웃으며 나왔습니다.
제가 매일 원고를 낼 때마다 퍼블리 김안나 CCO가 짚어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다른 방법으로 글을 주는구나'라고요. 생각해보니 첫째날은 여러분들이 받는 파일에 텍스트를 바로 얹어서 보냈고, 둘째날엔 구글 문서에다가, 셋째날은 에버노트로 작업한 걸 페이지에 옮겨 워드파일로 보내고, 넷째 날은 글 중간중간에 알맞은 이미지를 디자이너에게 알려주고자 페이지로 작업해 DOC 파일로 보냈습니다.
오늘은 북페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율리시스가 당겨서 율리시스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풍성한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안겨준 북페어의 마지막날을 풀었습니다. 부디 즐겁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