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의미에 투자한다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진지하게 답하기로 결심한다면, 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딱 한 마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겠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하루 최소한 여덟 시간을 들이는 일의 목적을 환원하기는 어렵다. 이왕이면 내 일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기를 바라며, 나의 흥미와 관심사가 일 안에서 구현된다면 금상첨화이고, 일 안에서 좋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일을 통해 여러 가치를 구현하길 원하고, 일이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가치관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 연구에 따르자면, 이런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에 대해서 그렇다면 '투자'에 대해서는 어떨까? 일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으로만 수렴되지 않는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애써 번 돈이 더 크게 불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어나는 방식 또한 중요하다. 우리는 돈에 얼굴이 없고, 투자 행위가 중립적인 것처럼 흔히 상상하지만, 한꺼풀만 벗겨보면 그렇지 않다. 돈은 표정 없는 금융의 프로세스를 지나 현실 세계로 흘러간다. 돈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쓰일 수도, 풍력 발전소를 짓는 데 쓰일 수도, 저소득 지역의 저비용 피트니스센터를 만드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이 중 어디에 자본을 투자하느냐가 세상을 다르게 만든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다른 투자가 만드는 다른 세상을 지향하기 위해 반드시 낮은 수익률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만, 수익률 뒤에 숨어 있는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를 함께 고려할 때 자본의 힘을 더욱 잘 조종할 수 있다고, 이들은 이야기한다.

이들이 바로
임팩트 투자자(impact investor)다

돈은 중립적인 수단이지만,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