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출판이라는 찐빵의 팥소가 되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온 지 이틀째. 그 사이에 해 뜨는 거 보면서 출근하고 해지면 퇴근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첫눈이 온다던 프랑크푸르트에서의 2015년 10월 14일. 다행히 보슬비가 내렸습니다. 걱정한 것보다 춥지 않았고요. 엉덩이를 씰룩이며 서둘러 걸으면 눈 밑과 콧등에 땀이 살짝 날 정도였습니다.
오늘을 시작하며 지난 2010년 이래 디지털이라는 화두에 둘러싸인 퍼블리싱의 흐름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었습니다. 과연 그 흐름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목격할 수 있었을지요?
오늘 제가 목격한 어린이 출판의 흐름과 더불어 디지털화의 영향을 볼 수 있는 해외 시장 사례에 대해서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ession 1. 비즈니스 조식과 함께한 어린이 출판의 흐름
제가 아침부터 씰룩씰룩 걸은 건 8시 30분에 밥 먹으며 진행하는 '비즈니스 조식(Business Breakfast)' 때문입니다. 어린이 출판에 대한 라이센싱(licensing) 사업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고 하여 서둘러 갔는데요. 막상 가니 휑했습니다.
일찌감치 온 사람이 적었고, 패널토론이나 발표 형식이 아니라, 학창시절 조별 학습할 때 조장이 발표하듯, 테이블 4개에 서로 다른 국가, 회사에서 온 라이센싱 영업, 어린이 출판 디렉팅 담당자 4명이 흩어져 앉았습니다.
테이블이 띄엄띄엄 있어서 누구 한 사람이 마이크 들고서 "이제 시작합니다."라고 말하기 전까지, 전 행사가 취소된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어색하거나 참석자끼리 '데면데면'한 형태로 하는 이벤트가 적지 않은 것이 새롭게 다가 왔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가 본 어린이 콘텐츠 시장을 짤막하게 정리했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내용이 있을 텐데, 프레젠테이션 파일 없이 즉석에서 얘기했습니다. 성인이 아닌 아이들이 타깃임에도 브랜드를 강조한 게 흥미로웠고, 그 덕분에 어린이 출판 시장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 어린이 출판에서 중요한 4C
- Category: 어린이 카테고리를 하나의 장르로 묶는건 오산. '어린이 요리책'도 가능하다.